|
황선홍 감독이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맘껏 웃기에는 아직 이르다. 한 고개를 넘자마자 또 다른 고개가 있다. K리그다. 서울은 17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를 치른다. 황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은 후 K리그에선 1무2패를 기록 중이다. 2위(승점 31·35득점)를 지키고 있지만 살얼음판이다. 3위(울산·승점 31·19득점), 4위(상주·승점 29)는 말 할 것도 없고, 7위 포항(승점 27)과의 승점 차가 불과 4점이다. 반면 선두 전북(승점 39)과는 8점 차로 벌어졌다.
FA컵 4강 진출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K리그에서도 반전이 절실하다. 황 감독은 서울 데뷔전인 지난달 29일 성남전에서 최용수 감독의 3-5-2 시스템을 계승했다. 후반에는 포백으로 전환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1대3으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2일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선 4-4-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또 다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9일 울산전에선 3-5-2로 다시 돌아왔지만 0대0 무승부였다.
황 감독의 첫 '경인더비'다. 인천은 13일 FA컵 8강전에서 울산에 1대4로 대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에선 10위(승점 19)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서울보다 낫다. 서울이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인데 비해 인천은 2승2무1패다.
황 감독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득점이다. 황 감독이 치른 4경기에서 2골밖에 터지지 않았다.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FA컵에 출전했던 아드리아노가 K리그에선 징계로 또 다시 결장한다. 주세종은 이제 막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지름길은 없다.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전남전 120분 혈투로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이다. 하지만 상대 인천도 울산 원정을 다녀왔다. 황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끈끈한 경기를 해야 한다"며 "체력도 떨어졌고, 부상 선수도 있다. 선수들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서 로테이션을 돌리거나 회복 정도를 감안해 출전 명단을 꾸리겠다"고 했다. 연착륙을 위해선 K리그 첫 승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