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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동안 축구팬들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을 선사했던 유로2016이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준비 없이 결과도 없다. 언더독들은 이번 대회에 앞서 철저한 전략을 세웠다. '실리축구'다.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은 물론 웨일스, 아이슬란드, 북아일랜드, 슬로바키아 모두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축구로 재미를 봤다. 포르투갈은 호날두, 나니, 웨일스는 베일을 선봉장으로 앞세우며 승승장구했다. 이들의 수비축구는 '유로2016을 재미없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완성도는 주목할만 하다. 포르투갈은 전문 스트라이커 없는 4-4-2를 바탕으로 과감한 압박을 펼쳤고, 웨일스는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들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아이슬란드 역시 고전적인 4-4-2를 중심으로 한 두 줄 수비로 재미를 봤다.
유로 대회는 전술 트렌드의 경연장으로 불린다. 유로2012에서는 제로톱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유로2016에서는 이렇다할 공격전술이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빅앤스몰 투톱 등 과거 유행했던 전술들이 각광을 받았다. 이미 강점과 약점이 다 드러난 전술이다. 새로운 방법을 찾기 보다는 기존에 검증된 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언더독들이 그랬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는 신태용호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슈틸리케호 모두 명심할 부분이다. 수비 안정화 없이 성적도 없다. 결국 토너먼트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수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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