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가 격침 당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잉글랜드가 주도했다. 부진 논란에 휩싸였던 스털링과 에이스 루니를 필두로 매섭게 아이슬란드를 몰아세웠다. 선제골은 잉글랜드의 몫이었다. 전반 4분 스털링이 아이슬란드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골키퍼의 무리한 태클에 쓰러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루니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미소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6분 시구르드손이 문전에서 아르나손의 헤딩 패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른 시간에 균형이 무너졌다. 주인공은 아이슬란드였다. 전반 18분 아이슬란드가 정밀한 패스 플레이로 잉글랜드의 압박을 풀어냈다. 패스가 무사히 페널티박스 안쪽 중앙에 자리잡고 있던 시그도르손에게 연결됐다. 시그도르손이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포였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남은 시간 동점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수비를 허물지 못했다. 후반에도 흐름이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후반에 압도적인 볼 점유율(69%)을 기록하며 아이슬란드를 몰아쳤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아이슬란드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