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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첫 선을 보인다. 행정가로 첫 발을 내디딘 차범근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데뷔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도 골프를 즐긴다. 하지만 기량은 물음표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라운드를 한 경험이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좋아하는 것 같지만 잘 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90대 타수와 '백돌이(100타 이상 치는 골퍼)'를 오간다는 것이 축구계 인사들의 귀띔이다.
1, 2회 대회 챔피언도 필드를 수놓는다. 초대 챔피언 최용수 서울 감독과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샷 실력을 뽐낸다. 축구인 골프대회의 백미는 '신페리오 방식(파의 합계가 48이 되도록 12홀의 숨긴 홀을 선택해 경기 종료 후 12홀에 해당하는 스코어 합계를 1.5배하고 거기에서 코스의 파를 뺀 80%를 핸디캡으로 하는 산정 방식)'이다. 실력만으로 정상에 설 수 없다. 운이 따라야 한다. 최용수 감독은 90대 타수, 신태용 감독은 싱글 골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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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골프 고수'들도 총출동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을 비롯해 이흥실 안산 무궁화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박건하 A대표팀 코치, 김기동-이운재 올림픽대표팀 코치 등이 그린에 선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전 부회장, 김호곤-최순호 현 부회장,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과 한웅수 사무총장, 이용수 기술위원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 K리그 사장과 단장 등 '축구계 어른'들도 자리를 빛낸다.
올해 골프대회는 처음으로 겨울이 아닌 봄에 열린다. 날씨에 따른 변수가 없다. 발을 주무기로 움직이는 공을 다루는 축구와 정지된 공을 도구를 이용해 홀에 넣는 골프는 별개일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골프의 기본은 강한 하체와 유연한 허리다. 축구인들의 하체와 운동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골프의 스윙 매커니즘에 최적화된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즌 중 자주 라운드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휴식기에는 삼삼오오모여 라운드를 즐긴다.
축구인 골프대회는 필드에서 우의를 다지는 화합의 잔치다. 70대부터 30대까지 함께하는 축구인들의 축제다. 물론 승부는 승부다. 사실 그린에서도 그들의 승부욕은 누구도 못말린다. 드라이버 비거리, 아이언샷, 쇼트게임, 퍼팅까지 양보는 없다.
대한축구협회와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 FA컵 우승팀 FC서울, 그리고 프로축구연맹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 전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를 마친 뒤 우승, 메달리스트, 준우승, 3위,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행운상 수상자를 가린다. '슛' 실력 못지않은 최고의 '샷' 실력을 뽑낼 2016년 축구인 골프황제는 과연 누가 될까. 축구인 화합의 한마당이 될 이번 대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