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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북 빅매치 '휴식조'에 달렸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05-07 17:07


지난해 수원과 전북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휴식조에 달렸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수원과 전북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올 시즌 현재 상반된 분위기의 팀이 만났다. 수원은 연이은 무승부로 재도약을 노리는 반면 전북은 유일한 무패와 최근 상승세로 선두 도약의 발판을 겨냥한다.

지난해 시즌 1, 2위를 했던 두 팀의 대결이라 관심이 더 크다. 수원은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했고, 전북은 16강에 성공했다.

이제 K리그 클래식에 집중할 때다.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 평정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K리그를 대충 치를 수 없다. 행복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

수원은 ACL에 대한 미련을 버린 만큼 K리그에 다걸기를 할 수밖에 없다. 결국 급한 쪽은 수원이다.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여진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양 팀의 맞대결은 모두에게 중대한 분수령이 된다. 수원 ACL G조 최종전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대승하며 되찾은 감각을 K리그로 이식해야 하고 전북은 연승 행진을 이어 앞으로 전개될 ACL 토너먼트와 서울과의 리그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아야 한다.

양 팀 모두 수비수 1명씩 빠진 상태에서 만난다. 전북은 이주용이 경고누적 퇴장으로, 수원은 곽희주가 사후징계 출전정지(2경기)로 뛸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핵심 전력이 아니어서 승부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주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각각 치렀다는 점에서도 두 팀의 상황은 별 차이가 없다.

결국 숨은 변수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막강한 휴식조를 믿고 있다.

수원은 2선 공격의 핵심 염기훈-권창훈-산토스를 지난 상하이전에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염권산' 트리오는 올 시즌 수원의 득점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최강의 2선 공격라인 조합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상하이전에서 전반부터 승기를 잡게 되자 벤치 대기시켰던 3총사를 아예 기용하지 않았다. 미드필드가 강한 전북전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도 있었다.

전북은 이동국, 레오나르도, 이재성 등 베스트 전력을 장쑤전에 가동하는 가운데에서도 아껴둔 카드가 있다.

김보경과 로페즈다. 이들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장했지만 전북이 결국 16강에 성공하면서 체력 누수를 줄인 셈이 됐다. 김보경과 로페즈 역시 전북에서는 핵심 2선 공격 자원이다.

푹 쉬고 돌아온 '염권산'과 김보경-로페즈의 대결에서 이번 빅매치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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