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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광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성남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황의조, 티아고, 박용지 트리오를 앞세워 광주를 공략했다. 전상욱의 후배 김동준은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 27분 이종민의 멋진 프리킥을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낸데 이어 전반 45분 송승민의 왼발 슈팅도 잡아냈다. 후반 19분에는 정조국의 일대일 찬스까지 몸을 날려 막았다.
승리의 여신은 성남을 향해 미소지었다. 후반 14분 티아고가 왼쪽을 돌파하던 중 이종민에 걸려 넘어졌다. 전반 18분 박용지의 완벽한 페널티킥 상황을 불지 않은 정동식 주심은 이번에는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이를 성공시켰다. 광주 골키퍼 윤보상은 몸을 날려 공을 터치하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득점을 막지는 못했다. 성남은 후반 36분 황의조가 골키퍼까지 제치며 추가골을 넣었다. 성남 선수들은 골이 터질때마다 전상욱을 향해 달려가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 감독은 추가시간 김동준 대신 전상욱을 투입했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반겼다. 3분여 간 골대를 지킨 전상욱은 성남의 2대0 승리 순간을 함께 했다. 후배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투병을 위해 그라운드를 떠나는 날, 전상욱은 후배들로부터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