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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을 눈앞에 둔 야수의 눈빛은 평온했다.
이동국은 "(득점 당시) 골대 뒤에 원정 서포터스가 앉아 있어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아마 홈팬들 앞이었다면 더 멋진 세리머니를 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역사가 깊은 해외 리그에서 250 공격포인트는 다소 하찮은 기록일 수도 있다. 하지만 K리그에서 내가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이런 기록을 썼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기쁨을 숨기진 않았다.
수원FC를 3대1로 제압한 전북은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승점 16)를 기록하면서 선두 FC서울(승점 19)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최근 수비 불안으로 힘겨운 승부를 펼쳤던 전북은 이날 공수 전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선두 탈환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개성 강한 선수들이 팀 색깔에 맞춰가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감독님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능력은 분명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