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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의 확률이었다.
호날두의 원맨쇼였다. 호날두는 3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2대1) 결승골, 9일 에이바르전 1골-2도움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볼프스부르크와의 UCL 8강 2차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카르바할의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은 호날두는 2분 뒤 크로스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침투하던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1분 프리킥으로 기어코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3골이 필요했던 순간, 호날두가 그 3골을 모두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이번 해트트릭으로 UCL 통산 5번째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UCL 리그 최다 해트트릭 기록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번 시즌 16호골로 올 시즌 UCL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그는 7골만 추가하면 UCL 100호골 고지를 점령한다. 호날두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골은 내 DNA에 들어있다"며 "우리는 위기를 넘기려고 했다. 마술 같은 밤을 기대했다. 오늘이 내 유럽리그 경기 중 '가장'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의 날들 중 하나"라며 기뻐했다.
맨시티는 지독한 유럽챔피언스리그 불운에 시달리고 있었다.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5400만파운드를 투자해 더 브라이너를 데려왔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더 브라이너 발끝을 통해 UCL을 정복하겠다는 의도였다. 더 브라이너는 가장 중요한 순간 맹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더 브라이너는 시종 경기를 지배했다. 박스 근처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침투패스로 파리생제르맹의 수비를 흔들었다. 날카로운 패스와 연계로 공격의 매서움을 더했다. 더 브라이너는 골이 필요한 후반 31분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해결사 기질까지 발휘했다. 2일 본머스전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더 브라이너는 2번의 4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맨시티의 새로운 에이스임을 확실히 했다.
슈퍼스타가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