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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됐어. 한경기만 지면 떨어지는 건데."
그래도 엄살속에 분명한 건 있다. 그냥 스쳐지나갈 바람 같지 않다. 플레이가 좋다. 조직적이고, 효율적이다. 승기를 잡으면 놓치질 않는다. 한마디로 '이유'가 있다.
더군다나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다. 수원 삼성(2대0승), 수원FC(1대1), 포항(1대0승)과 만났다. 수원 삼성과 포항은 상위권 후보팀이다. 4위 수원FC(1승2무)는 '기'가 살아있다. 어느 하나 얕잡아 볼 팀이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결과다. 우리 팀에는 알다시피 특별한 선수들이 없다. 한발 더 뛰고, 그걸로 버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건 '좋아질 일'이다. 물론 더 이상의 부상 변수가 없어야 한다. 김 감독도 "아무래도 부상자가 돌아오면 없는 살림에 여유가 조금 생기지 않겠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황진성은 개막 직전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김 감독은 그의 복귀 시점을 5월쯤으로 잡고 있다.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두현의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
개막전부터 가장 관심이 갔던 둘의 '융합'이다.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기대가 크다. 조금만 더 버티면, 더 잘 나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여기에 '황의조 카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15골을 기록,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번 시즌에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상대의 집중견제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본인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플레이는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결국 황의조도 '더 좋아질 카드'다.
앞서 김 감독은 "어느 팀도 판세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말은 성남FC도 잘 나갈 수 있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조용히 웃었다. 성남FC의 바람, 심상치 않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