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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결국 게리 네빌이 옷을 벗었다.
예전에는 괜찮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영국 출신 감독들이 꽤 좋은 성적을 냈다.
웨일즈 출신의 존 토샥 감독은 해외에서 많은 쾌거를 이뤘다. 1986~1987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의 코파델레이 우승을 이끌었다. 1989~1990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맡아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10~20년이나 지난 일이다. 최근 해외로 나간 영국 출신 감독들은 그리 신통치 않다.
아스널의 캡틴이었던 토니 아담스는 2010년 5월 뜬금없이 아제르바이잔의 가발라를 맡았다. 이전까지 위컴비와 포츠머스를 지도했던 그는 노력했지만 결국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그는 2011년 11월 결국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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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인물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다. 에버턴에서 맹활약한 모예스 감독은 2013년 6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를 맡았다. 하지만 결국 맨유에서의 생활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10개월만에 잘렸다.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난 그는 7개월 정도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2015년 11월 스페인의 레알 소시에다드를 맡았다. 하지만 레알 소시에다드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모예스 감독 아래 42경기에서 12승15무15패에 그쳤다. 승률은 28.57%에 불과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도 괜히 해외에 갔다가 스타일만 구겼다. 레드냅 감독은 3월 요르단의 특급 구원투수로 나섰다 요르단 축구협회가 3월에 열리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마지막 2경기의 지휘봉을 부탁한 것. 요르단은 당시 방글라데시, 호주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었다. 2경기 결과에 따라 조1위도 가능했다. 레드냅 감독은 방글라데시전에서 요르단의 8대0 대승을 이끌었다. 기고만장한 그는 "호주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대5로 대패했다. 조1위는 커녕, 조2위 가운데 상위 4개국에게 주는 최종예선 진출권도 따내지 못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끝낸 뒤 2008년 네덜란드 트벤테를 맡았다. 그리고 2009~2010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맥클라렌 감독은 2010~2011시즌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로 지휘봉을 바꿔 잡았다.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2011년 2월 경질됐다.
K리그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2명의 둘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감독이 K리그 무대를 누볐다. 먼저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다. 그는 2003년 부산을 맡았다. 첫 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두번째 시즌부터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2004년 FA컵 우승, 2005년 전기리그 우승, 200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을 일궈냈다. 한때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4월 21경기 무승에 빠진데다 건강상의 이유가 겹치며 사임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2007년 암으로 사망했다.
또 한명의 영국인 감독은 현재 팀을 맡고 있다. 바로 서울 이랜드의 마틴 레니 감독이다. 지난 시즌 서울 이랜드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 성적은 4위. 수원FC와의 챌린지 준플레이오프3대3으로 비겼다. 하지만 상위 순위 우선 원칙에 따라 3위 수원FC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다. 올 시즌은 클래식 승격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