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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기성용, '캡틴'이란 책임감으로 견딘 155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3-27 23:47



'캡틴' 기성용(27·스완지시티)은 힘들었다.

20일(한국시각) 애스턴빌라전을 마친 뒤 영국에서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21일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리고 24일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27일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도 후반 2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나흘간 155분을 뛰었다.

기성용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동아시안컵을 제외하고 모든 A매치에 소집됐고 출전했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버틸 수 있는 무기는 주장 완장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기성용은 지난해 1월 호주아시안컵 때부터 슈틸리케호의 '캡틴'으로 탄생했다.

이날 기성용은 4-2-3-1 포메이션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깜짝 발탁된 고명진(알 라이안)과 정우영(충칭 리판)이 배치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기성용에게 어색한 포지션이 아니었다.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이 4-1-4-1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가동했을 때에도 섀도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조율했었다.

태국전에서도 기성용의 능력은 빛을 발했다. 공이 가는 어느 곳이든 기성용이 보였다.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남태희와 고명진이 스트라이커 자원인 석현준과 이정협에게 킬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특히 기성용은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내려오면서 상대 뒷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도 담당했다.

최근 기성용은 뇌진탕과 가벼운 염좌 등 잦은 부상 때문에 소속 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귀돌린 감독 부임 이후 다소 생소한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3월 A매치에서 원없이 뛰었다. 스완지시티로 돌아가 이번 A매치에서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는 것은 시간 문제일 듯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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