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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57)은 시즌 전부터 바라는 점이 있다. 국가대표급 기량을 보유한 스타들이 형성할 탄탄한 조직력이다. 유럽 출신 감독들의 철학과 비슷하다. 감독은 2~3가지 포메이션만 잡아주고 각 포지션에 국가대표급 자원들을 출전시키면 이들의 개인 역량이 좋은 조직력으로 탈바꿈되는 시너지다.
이 부분은 우려되던 점이기도 하다. 타팀에선 충분히 주전으로 뛰고도 남을 선수들이 전북에선 벤치멤버인 상황을 최 감독이 잘 조율해야 했다. 스타를 싹쓸이한 최 감독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지만 3월 경기수가 많지 않아 최 감독의 바람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얼굴에는 묘한 웃음이 번지고 있다. 3월 A매치 휴식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전북을 위한 시간"이라며 반겼다. A매치가 치러지는 2주 동안 조직력 향상은 물론 리그와 ACL까지 8경기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4월을 대비하겠다는 게 최 감독의 복안이다. 최 감독은 "체력과 전술, 모든 부분에서 손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 감독도 언제까지 선수들을 로테이션할 수 없는 입장이다. 결단의 시기가 찾아온다. 때는 5월이다. 최 감독은 "ACL 16강에 진출한 뒤 5월이 찾아오면 확실한 베스트 11을 정할 것이다. 그 때에는 선수들의 희생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