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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제외는 올림픽 와일드카드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소집 배경과 훈련 계획은.
올해 첫 A매치라 기대가 된다. 명단과 관련해 고민을 하면서 지난해 A대표팀에서 거둔 성과를 간과할 수 없었다. K리그가 불과 2일 전에 개막했기 때문에 김진수 박주호 처럼 소속팀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선수들을 합류시키는 방향으로 정했다. 한편으로 이번 명단에서 처음으로 오재석과 고명진을 발탁했다. 이 두 선수를 이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봤다. 고명진은 2번의 A매치 경험이 있지만 나와는 처음 함께 한다. 고명진은 서울 소속부터 지켜봐왔다. 당시에도 실력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꾸준함에서 다소 부족했지만 카타르 이적 후에 이런 부분을 잘 해결한 것 같다. 우승을 확정지은 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A대표팀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서 발탁했다. 오재석은 감바 오사카라는 좋은 팀에서 주전 입지를 다지는 단계라서 선발했다. 손흥민에 관해 얘기하자면 손흥민과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 소집에 대해 접촉이 있었다. 손흥민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했다. 토트넘에 3월에 차출 안하는 대신에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토트넘이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로파리그도 남아있다. 협회에서 이를 배려해서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는 대신에 구단과 긍정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은 좋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카타르까지 가서 올림픽 예선을 지켜봤다. 권창훈도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되어 있다. 권창훈이 A대표팀의 핵심 자원이지만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 지원하는 차원에서 배려해줄 생각이다.
솔직하게 답변을 하면 이정협 뿐만 아니라 박주호 김진수도 이번 명단에 들어서는 안된다. A대표팀 상황이 6전승으로 최종예선을 확정지은 상태고 지난해 선수들이 A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 등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적어도 이번 기회만큼은 이 선수들을 다시 부를 여력이 됐다. 지난해 보여준 좋은 모습에 대한 보답의 차원에서 불렀다. 사실 어제 경기에서는 호날두나 메시가 서있다 해도 볼이 잘 가지 않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기 힘들었다.
-다음 소집이 6월에 있다. 손흥민의 향후 활용 계획과 올림픽대표팀과 협력사항은.
6월1일, 지난 10년간 가장 우수한 대표팀이었던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 평가전은 최고의 모습으로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올라와있는지 평가해보고 싶다. 당연히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 하지만 기성용이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3명이 빠진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평가전을 갖기 어렵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올림픽대표팀도 같이 유럽 원정을 나가면 첫 경기는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다 뛰고 두번째 경기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방향이 좋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의 제외가 단순히 와일드카드 때문만인가.
손흥민을 경기력 측면에서 소집하지 않았다면 박주호 김진수 이청용 다 소집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반쪽짜리 팀이 되어야 한다. 이들이 힘든 시기 보내고 있지만 작년 16승 거두는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A대표팀에 불러 들여서 믿고 신뢰하고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와일드카드 확정된 것이 경쟁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나.
3명의 와일드카드를 다 공개한 것은 아니다. 2명의 와일드카드는 누가 될지 모른다. 계속 경쟁을 하고 있다. 향후 올림픽대표팀에서 선택할 부분이다. 경쟁체제가 무너질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올림픽대표팀이 7월 중순에 소집할텐데 그때 중요한 것이 이적시장이 열린다. 그러면 올림픽 참가에 지장이 올수도 있다. 지켜보고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