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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제주 감독(46)이 소주 한 잔 사게 됐다.
이것이 화근이 됐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조 감독에게 위로주를 얻어 먹지 못했다"며 "제주와의 개막전에서 승리시 나는 꼭 술을 사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소주를 사고 싶기는 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김 감독 보다는 술을 못하지만 승리하면 김 감독에게 소주 한잔 살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렇게 시작된 절친의 소주 내기. 김 감독은 '늑대축구 시즌2'를 선언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강한 압박, 빠른 공격으로 제주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조 감독은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인천을 공략할 생각"이라며 "적절히 롱패스를 섞어 빈 공간을 공략한다면 더 효율적으로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분 좋은 첫 걸음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천을 만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시작이 좋은 만큼 이 분위기를 리그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김 감독이 경기 끝나고 마지막 비행기로 올라가기 때문에 오늘 술을 살 수 없다. 하지만 시즌 끝나고 시간을 만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꼭 술 한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