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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새 얼굴이 책임진다!'
출범 6년차를 맞았지만 지난 2월 연고지를 대전에서 구미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해 최종 5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오랜 기간 상위권에 머물며 후발 주자의 핸디캡을 털어내고 있다.
이제는 안정적인 중위권이 아니라 상위권 약진을 노린다. 이를 책임질 '신형무기'도 있다. 구미 스포츠토토는 연고지 이전과 함께 드래프트와 신규 영입을 통해 무려 9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제2의 창단에 버금가는 선수단 개편을 실시한 것. 그 만큼 신규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그 중심에 최유리(22) 강민지(21) 김민아(GK·23) 하은혜(21) 등 젊은 피가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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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최유리는 "올 시즌 6골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외쳤다. 그는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 20세 이하 월드컵(2012, 2014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한국 여자축구의 대표 루키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산 상무에 지명됐지만 입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1년여 공백을 가졌고, 작년 12월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스포츠토토에 합류했다. 선수인생에 커다란 위기를 맞았던 최유리에게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만난 스포츠토토 축구단은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공백기간 동안 모교 울산과학대에서 개인 훈련을 쉬지 않았다는 최유리는 "이전에는 축구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을 당연시 여겼지만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제 성인 무대에 첫 발을 내민 만큼 현실에 충실하고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층 성숙된 모습이다. 최유리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강민지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최유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유리가 늦깎이 신인이 된 바람에 이른바 '입사동기'로서, 팀내 공격의 중심을 이뤄야 할 콤비로서 어느새 단짝이 됐다. 강민지는 "감독님과 선배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게다가 서로 격의 없는 소통으로 가족같은 분위기를 이루는 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며 기대에 가득차 있다. 그라운드의 조율자 파브레가스의 플레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강민지는 "패스를 통해 팀 플레이를 만들어 갈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 단짝 최유리와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몫 할 것"이라며 최유리와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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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하은혜 "후방은 우리가…, 일단 주전자리부터"
골키퍼 김민아와 수비수 하은혜는 "전방에 최유리-강민지가 있다면 후방엔 우리가 있다"며 활력소 경쟁에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김민아는 독일의 레전드 골키퍼 올리버 칸의 활약에 매료돼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팬들은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의 김민아를 잊지 못한다. 김민아는 당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이를 무릅쓰고 신들린 선방으로 우승까지 이끌어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하지만 슬럼프를 겪으면서 최근 2년간 공백을 가졌다가 스포츠토토에서 축구인생 2막을 열게 됐다. 김민아는 "내 축구인생을 부활시켜 준 스포츠토토 축구단을 위해 오래도록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리버 칸 때문에 축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가 롤모델이라는 김민아. "최무림 GK코치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카시야스처럼 순발력 있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수비수 하은혜는 큰 키는 아니지만(1m66) 스피드가 좋아 17세, 19세, 20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하은혜는 "걷어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기량을 끌어올려 주전으로 도약하겠다"고 내부경쟁에 뛰어들었다.
손종석 감독은 "최유리 강민지 김민아 하은혜 등 4명의 신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팀에 빠르게 녹아 들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미 스포츠토토는 오는 21일 오후 7시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