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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전북'이 K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양쪽 윙백에는 박원재와 김창수를 둔 최 감독은 중원을 파탈루와 이재성으로 구성했다.
몸 상태가 좋았던 고무열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파탈루와 이재성이 중원을 책임진다. 공수 조율은 루이스에게 맡겼다. 그리고 '트윈타워' 이동국과 김신욱 투톱이 전반부터 가동됐다.
서울도 스리백으로 구성된 최정예 멤버가 나섰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아드리아노와 데얀, 신진호와 주세종 다카하기 등 주전멤버를 모두 출전시켰다. 서울은 전북과 마찬가지로 스리백으로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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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서울의 공세에 밀려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 중반부터 약간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미드필더 루이스가 살아났다.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 중원을 파괴해 나갔다. 전반 30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김신욱이 얻어낸 세트 피스 상황에서 루이스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이 서울의 골키퍼 유 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4분에는 루이스의 침투 패스를 윙백 김창수가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유 현이 선방했다.
전반 41분에는 김창수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까지 연결했지만 유 현 앞으로 향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파탈루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다. 최강희 감독은 레오나르도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해 '트윈타워' 이동국과 김신욱 아래에서 2선 공격을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을 폈다.
그러자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6분에는 김창수의 빠른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신욱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아쉽게 무위에 그쳤다.
서울을 계속해서 괴롭히던 전북은 후반 15분 아크 서클에서 레오나르도의 오른발 슛이 안타깝게 골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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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서울은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22분 다카하기와 고요한 대신 박주영과 김치우를 투입했다. 교체카드를 두 장밖에 사용할 수 없는 전북은 후반 23분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동국 대신 로페즈로 공격의 파괴력을 높였다.
전북은 다소 기세가 주춤한 서울을 몰아붙였다. 후반 34분에는 최강희 감독이 박수를 친 장면이 연출됐다. 빠른 패스로 측면까지 이어졌고 김창수의 크로스를 레오나르도가 달려들었지만 서울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2분 뒤에는 역습 찬스에서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로페즈가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전북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돌아섰다. 주효했다.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특히 후반 40분에는 박원재의 크로스를 로페즈가 쇄도하며 왼발에 맞췄지만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반면 서울을 계속해서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42분에는 아드리아노가 오버헤드킥을 날렸지만 권순태 전북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1분 뒤에도 아드리아노는 위협적인 오버헤드킥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북은 후반 4분의 추가시간에도 서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결국 전주성을 찾은 3만2695명에게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전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