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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MOM 구자철 완벽한 위치-타이밍...재능 입증"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3-06 03:40 | 최종수정 2016-03-06 03:40


사진출처=아우크스부르크 SNS

'완벽한 위치선정, 완벽한 타이밍, 냉정한 마무리… 영민한 재능을 보여줬다.'

'원샷원킬' 구자철(26)의 프로 데뷔 첫 해트트릭에 대한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의 호평이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아우크스부르크-레버쿠젠전 '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tch)'로 당연히 구자철을 뽑아올렸다.

구자철은 5일 11시 30분(한국시각) 홈구장 WWK 스타디움에서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레버쿠젠전에서 전반 5분, 전반 44분, 후반 12분 무려 3골을 몰아쳤다. 구자철의 '미친 활약'에 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아우크스부르크는 레버쿠젠에 3대3으로 비겼다.

이날 홍정호와 나란히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초반부터 몸놀림이 유난히 가벼웠다. 전반 3분 첫 슈팅을 날리며 감각을 예열했다. 전반 5분 에스바인이 아우크스부르크 진영 끝에서 볼을 필사적으로 살려낸 후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들어가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구자철이 왼쪽 박스안으로 쇄도해 온몸을 날리며 오른발로 볼을 밀어넣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제골이었다. 지난달 22일, 22라운드 하노버전에서 폭풍 질주후 환상적인 4호골을 기록한지 3경기만에 골을 재가동했다. 시즌 5호골과 함께, 리그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후 레버쿠젠의 거센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반 종료 직전 또다시 구자철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전반 44분 핀보가손이 노려찬 슈팅이 오른쪽 골대 밑을 맞고 튕겨나오자마자 박스 중앙에서 구자철이 날선 슈팅을 쏘아올렸다. 먹잇감을 놓치지 않았다. 정확한 슈팅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원샷원킬' 결정력으로 5-6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한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구자철은 멈출 뜻이 전혀 없었다. 후반 12분 박스안에서 핀보가손이 떨궈준 가슴 패스를 이어받아 통렬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구자철의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이자 7호골, 팀내 최다골, 시즌 최다골 기록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경기 직후 '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tch)'로 구자철을 선정했다. '구자철의 3골이 비록 승점 1점에 그치긴 했지만, 완벽한 위치선정, 완벽한 타이밍의 영민한 재능을 보여주며 안방에 억누를 수 없는 활기를 불어넣었다. 3골 모두 냉정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팀으로서는 하노버전에 이어 3경기만에 후반기 2승째를 꿰찰 절호의 찬스였다. 심지어 레버쿠젠전 승리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숙원이었다.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2011~2012시즌 이후 아우크스부르크는 10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레버쿠젠을 이기지 못했다. 3무7패로 절대 열세였다. 이날 구자철의 해트트릭으로 첫 승의 9부 능선을 넘었으나,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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