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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는 2016년 K리그 클래식을 앞둔 울산 현대가 보강에 공들인 포지션 중 하나다.
강팀과 강팀 간의 임대는 흔치 않다. 상위권을 넘어 우승 경쟁을 해야 할 처지라면 더욱 그렇다. K리그는 1~6위와 7~12위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는 스플릿 세상이다. 한 걸음만 삐끗해도 낭떠러지행이다. 그만큼 울산의 의지가 강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하던 서정진과 울산의 의지가 맞물리면서 1년 임대가 성사됐다.
서정진의 중요성은 울산의 당초 구상보다 훨씬 높아졌다. 양동현이 포항으로 이적한데 이어 김신욱까지 전북 현대로 떠나면서 '더블타워'는 무너졌다. 빈 자리는 이정협과 박성호로 채워졌다. 하지만 플레이 특성상 '더블타워'보다는 '역할 분담'에 무게가 실린다. 중앙에서의 2선 마무리 뿐만 아니라 김인성 한상운 코바 베르나르도가 주도할 측면 공격까지 조율해야 하는 서정진의 초반 활약이 울산 공격에 큰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확한 킥력을 앞세운 서정진이 세트피스에도 적극 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래저래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서정진은 울산 동구 연습구장에서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정진이 울산의 명가 부활을 이끌며 '임대 신화'를 쓸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