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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축구 천재'로 불렸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이승렬은 2014년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스스로 전북을 축구인생의 종착역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부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음가짐이 중요했다. 특급 공격수가 즐비한 전북에서 조커로 뛴다고 실패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목표마저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지난 2년간 1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1도움 뿐이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춥다. K리그 3연패와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를 세운 전북이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싹쓸이'했다. 자연스럽게 이승렬이 설 자리는 없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전북은 계약이 남아있는 이승렬과 상호간 해지를 통해 선수 이적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했다.
이후에도 이적 제의는 없었다. 결국 K리그 정규 등록 마감일(2월 29일)까지 팀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더 힘들게 흐르고 있다. K리그 팀들은 일찌감치 전력 보강을 마쳤다. 클래식 팀들은 동계훈련도 마무리한 상태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챌린지(2부 리그) 팀들이 동계훈련 중이긴 하지만 선수 영입은 거의 끝난 상태다. 이승렬이 무적 신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아직 기회는 있다. K리그는 3월 28일까지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 이 기간에는 자유계약(FA)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등록할 수 있다. 아직 뛸 수 있는 해외무대도 남아있다. 이승렬은 마지막 남은 '오기'를 발산할 수 있는 팀을 기다리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