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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 윤덕여호, 남북대결에 운명 걸렸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2-28 20:51


윤덕여호가 리우행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상대는 북한이다. 쉽지않은 여정이 예상되는 만큼 첫 경기의 향방이 중요하다. 윤덕여 감독(오른쪽)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광민 북한대표팀 감독(왼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올림픽행을 노리는 윤덕여호가 북한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윤덕여 감독(55)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7시 35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얀마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 걸린 리우행 티켓은 단 두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북한(6위)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일본(4위), 호주(9위), 중국(17위), 베트남(29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윤 감독은 3승2무의 성적을 목표로 세웠다. 한 번 미끄러지면 끝난다는 의미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팀 분위기, 남은 경기에 대한 영향이 지대하다. 남북대결에 윤덕여호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감독은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첫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반면 북한은 2008년, 2012년 두 차례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두 대회에서 모두 최종 9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선수 대부분이 4.25체육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어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90분간 상대를 몰아세우는 강인한 체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최초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민아(25·인천 현대제철) 전가을(28·웨스턴 뉴욕 플래시) 조소현(28·고베 아이낙)으로 구성된 미드필드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공격수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의 파괴력도 기대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역대전적에서 1승1무14패로 절대열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축구 동아시안컵에서 1대0으로 승리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후 아홉 차례 맞대결을 벌였지만 모두 패했다.

징크스가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윤 감독은 자신감을 보였다. 윤 감독은 "대회준비는 국내 훈련에서 끝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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