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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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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K리그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회였다.
'축구굴기'를 통해 급성장한 중국 슈퍼리그와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 일본 J리그 사이에서 표류했다. K리그 대표로 나선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FC서울, 성남FC 모두 조 2위로 16강에 오를 때만 해도 '아시아 최고 리그'의 명성이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뛰어난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지었던 예년의 조별리그와는 분명 달랐다.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쳐야 했다. 4팀 모두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올랐고, 전북 만이 유일하게 생존했다. 공격적인 영입을 앞세워 아시아 제패를 노렸던 전북마저 8강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K리그는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단 한 팀도 4강에 들지 못하면서 대회를 마무리 했다. 수 년 째 위축되고 있는 K리그의 현실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중국-일본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김승대 윤빛가람(이상 옌벤) 정성룡(가와사키)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국, 일본으로 줄줄이 이적했다. 내년 ACL에는 전북, 수원, 서울이 본선에 직행하고, 포항은 예선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4팀 모두 ACL 경험이 풍부한데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착실한 보강으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수 년째 정체된 K리그와 달리 나날이 커지는 중국-일본 팀들의 도전은 2016년 ACL 전망을 불투명 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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