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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용이와 진작 만났어야 했는데…."
그 동안 기성용과 이청용은 영국 무대에서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기성용이 2012년 여름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잉글랜드의 스완지시티로 둥지를 옮겼지만 공교롭게도 그 해 이청용의 소속 팀이던 볼턴은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자연스럽게 둘의 맞대결은 뒤로 밀리다 3년 만에 성사됐다.
이날 둘은 그라운드에서 큰 충돌이 없었다. 후반 30분 이청용이 동료에게 전달한 패스를 기성용이 차단했을 뿐이었다.
둘은 올해 가장이 됐다. 딸을 낳았다. 이청용은 최근 출산휴가를 받아 귀국한 뒤 27일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둘 다 애기 아빠고 나란히 딸을 낳았다. 딸들이 동갑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족끼리 만나고 싶다. 나와 청용이도 친구지만 딸들 끼리도 친구다. 특별한 관계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쌍용 더비' 소감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진작 만났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서로 비겼으니까 만족한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5위지만 우리는 처져있다. 좀 더 승점이 필요하다. 그러나 원정 경기였고 경기가 연속적으로 있어서 안 뛰던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해줬다.
-이청용과의 만남은 처음이었다.
청용이랑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있었다. 따로 플레이 하는게 어색하고 다른 팀에서 만나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만났다는 게 뜻깊었다. 서로가 30대를 향해 가고 있다. 어렸을 때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늦었지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청용 선수도 딸을 낳았다.
다 애기 아빠고 다 딸을 낳았고 딸들이 동갑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족끼리 만나고 싶다. 나와 청용이도 친구지만 딸들 끼리도 친구다. 특별한 관계가 될 것 같다.
-딸 태명이 박싱인데 박싱데이에 골을 넣었다.
박싱데이에 좋은 일이 생긴다. 성탄절 기도를 많이 해서 하나님이 잘 들어주신 것 같다. 9월, 10월, 11월 대표팀을 오가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제 대표팀 일정이 없어서 몸이 많이 올라왔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웨스트브롬위치전을 소화한 뒤 채 48시간이 안됐다. 차도 많이 막혀서 늦게 왔다. 두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감독님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 같다.
-감독 대행과의 관계가 전임 감독과 다른 점은.
감독 대행과 코치들이 스완지에 오래 있었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게리 몽크 감독과 이별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잘 하고 있다. 1승1무1패를 했다. 감독보다는 선수들이 한 발 더 나가야 한다고 본다.
-올해 마지막 경기다.
올해가 금방 지나가서 아쉽다. 2015년 좋은 일들 많이 있었다. 내년도 올해처럼 노력하는 것이 임무다. 몸 관리를 잘 해서 부상 안하는게 목표다.
런던=임종훈 jongh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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