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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에게 더욱 매서운 겨울 바람이다.
자연인으로 마주한 세상과의 시간에서 답을 찾았다. 내로라 하는 스타, 팬과 함께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연 '주식회사 건영과 함께하는 2015년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풋볼매치'는 웃음을 잃은 우리 시대 청춘, 병마와 싸우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바치는 홍 감독의 헌사였다.
사실 준비가 순탄치는 않았다. 불경기 탓에 스폰서십에 난색을 표하는 기업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차가운 세상의 눈길을 확인했을 때 홍 감독 자신조차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그가 걸어온 축구인생과 동행한 제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선수들은 "우리도 참가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 연 자선경기는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 사령탑으로 '지도자 2막'을 준비하는 홍 감독 자신에게도 좌절의 순간을 딛는 '힐링타임'이었다. 주최자 신분으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바라보는 홍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앞으로 (자선경기를) 얼마나 계속할 지 예측 못하지만 지금껏 해온 모든 일 못지않게 소중한 일이다.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일이다." 좌절을 딛고 다시 날개를 편 홍 감독이 자선경기를 통해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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