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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타워 붕괴된 울산, 김신욱 잡기 '총력'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2-23 14:02 | 최종수정 2015-12-24 12:4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울산 현대가 분주해졌다.

2015년 전방의 든든한 축이었던 '더블 타워'가 무너졌다. 김신욱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던 양동현이 '동해안 라이벌' 포항으로 이적한다. 올 시즌 김신욱-양동현으로 최전방 공격을 가동했던 울산 입장에선 김신욱을 무조건 붙잡고 양동현의 대체자까지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올 시즌 기록을 보면 '더블타워 붕괴'는 우려할 만하다.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을 차지한 김신욱은 선발과 교체로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8골-4도움을 기록했다. 양동현 역시 30경기에 나서 8골-3도움으로 팀내 득점 2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38경기서 울산이 터뜨린 54골 중 33골이 두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투톱이 깨진다는 것은 내년 시즌 울산의 행보를 불투명하게 만들 만한 요소다.

"김신욱과는 내년에도 함께 간다는 생각이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단호했다. 일본에서 열린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 결승전을 참관하고 돌아온 윤 감독은 "김신욱 만이 남게 됐다. 우리 입장에선 붙잡아야 하는 게 맞다"며 "올 시즌 팀에서 보여준 노력이나 공헌도 모두 좋았고, 그만큼 내년 시즌에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 역시 "선수의 꿈이나 구단에서 약속한 부분을 고려하면 서로 만족할 만한 제안을 마다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양동현의 이탈로 공격진에 부담이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년에도 울산 소속으로 (김신욱과) 동행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떠도는 K리그 내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신욱은 신중한 모습이다. 그동안 유럽행을 간절히 원해 왔지만, 지난 여름 쓴잔을 들이킨 바 있다. 울산으로 백의종군 뒤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아픔을 치유했다.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가슴 속에 묻어뒀던 유럽행의 꿈은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마 어려운 순간 동행한 친정팀과의 의리도 저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신욱 측 관계자는 "양동현의 이탈로 팀 공격력에 누수가 생긴 게 사실인 만큼,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고려해 볼 만한 좋은 제안이 온다면 고민을 하겠지만, 일단 울산에서 제 몫을 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 '동행'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해피엔딩'이 될 지는 미지수다.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 이적시장의 냉혹한 현실 속에 과연 울산과 김신욱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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