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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자선경기인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는 축구만의 잔치가 아니다.
이대은은 올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올 시즌 일본에 둥지를 튼 그는 37경기(선발 17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한국인 최초 일본 무대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지만 호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대미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였다. 해외파 투수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이대은은 초대 우승에 일조했다. 특히 미소를 부르는 조각 외모에 한껏 유명세를 탔다.
이대은은 이번 자선경기에 김현수와 함께 동반 출격할 예정이었다. 그는 2011년 김현수의 '원맨쇼'를 보며 자신이 뛰는 그라운드를 상상했다. 축구를 통해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뜻깊은 축제의 동참은 그 때 이미 싹을 틔웠다. 최근 1년 선배인 김현수의 제의에 흔쾌히 수락했다. 김현수가 사랑팀, 이대은이 희망팀의 일원으로 맞닥뜨리는 구도였다. 하지만 홀로 남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가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김현수가 없는 그라운드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쉽지 않은 그림이다. 그럼 야구선수 이대은의 축구 실력은 어떨까. 베일에 싸여 있다. 사실 감독은 물론 동료 선수들도 모른다. 이대은의 '축구 선수 경력'은 없다. 어릴 적 '동네 축구'에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뛴 것이 유일하다. 프로에서 스트레칭 시간에 가끔 축구를 하며 몸을 푼 적은 있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 다만 선수 특유의 동물적인 감각은 기대해볼만 하다.
자선경기에서 이대은의 포지션은 안정환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이대은의 변신은 과연 무죄일까, 유죄일까. 그라운드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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