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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겠다는 무리뉴-고개 숙이는 판 할 사이의 입지방정식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10:26


ⓒAFPBBNews = News1

조제 무리뉴 감독은 쉬지 않겠다고 했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무리뉴와 판 할의 상관관계는 남은 시즌 최고의 화두가 될 듯 하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각)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가진 노리치와의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이날 경기서 맨유는 노리치에 일찌감치 2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리그 2연패 및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며 4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유럽 대항전까지 범위를 넓히면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이다.

팬들은 판할 감독의 자세에 주목했다. 판할 감독은 노리치전에서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은 채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팬들은 코치인 라이언 긱스가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반면, 판할 감독이 벤치를 지키는 사진을 SNS를 통해 올려 놓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판할 감독이 지휘를 포기한 듯 하다'며 냉소를 퍼붓기도 했다. 판 할 감독의 경질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맨유는 판 할 감독을 신뢰한다고 했지만 최근의 부진이 반복될 경우 경질의 칼을 빼들 수 있다. 디에고 포를란은 "반 할 감독의 경질 시계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대한 감독이지만 지금은 성과를 얻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재미없는 경기력에 이어 무기력한 모습이 반복되며 판 할 감독이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맨유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매물이 나왔다. 무리뉴 감독이다. 그는 첼시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곧바로 일을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챔피언십을 관전하기도 했고, 다른 팀과의 협상도 이어갔다. 하지만 무리뉴가 가장 원하는 클럽은 맨유다. 제2의 퍼거슨을 꿈꾸는 무리뉴 감독은 맨유행을 오랫동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 대신 판 할 감독이 선임된 후에는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만약 맨유에서 제안을 할 경우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팬들 역시 노리치시티전 패배 후 무리뉴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판 할 감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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