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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퍼디난드 "맨유 퇴화중이야"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2-14 18:07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 ⓒAFPBBNews = News1

맨유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볼프스부르크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라운드에서 2대3으로 석패했다. 이 패배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13일 벌어진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본머스전에서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본머스는 맨유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승점 3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됐던 경기였다. 그래서 패배가 더욱 뼈 아팠다. 어느 때보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64)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7·은퇴)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자신이 몸 담았던 팀의 부진을 좌시할 수 없었다.

퍼디난드는 14일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두려운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 특히 골 찬스를 맞았을 때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판 할 감독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퍼디난드가 보기에 현재의 맨유는 발전은 커녕 퇴보하고 있었다. 퍼디난드는 "맨유는 지금까지 뒤로 물러서는 경기를 펼쳐왔다. 지금까지 그 어떤 변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감독이 변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퇴화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판 할 감독을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4·바이에른 뮌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56·무적)과 비교하면서 "두 감독은 내년 여름 맨유의 차기 감독 후보에 오를 것이다. 둘 중 누가 오더라도 판 할 감독보다 더 잘 해낼 것"이라며 강도 높은 쓴소리를 했다.

판 할 감독에 대한 볼멘소리는 퍼디난드가 처음이 아니다. 전 맨유 공격수 드와이트 요크(44·은퇴)는 "판 할 감독이 맨유의 스타일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더 이상 보기 싫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맨유의 전설 폴 스콜스(41·은퇴)는 "판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보다 공격축구를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자신을 향한 연이은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판 할 감독은 "나는 축구계의 혁신가다. 나를 향한 비판은 경험으로 해결할 것"이라면서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충분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다"며 자기 변호를 펼친 바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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