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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격수 영입 올인 이면 취약 포지션 대안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12-13 17:34 | 최종수정 2015-12-14 02:27


임종은(왼쪽)이 이근호를 따라가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역시 큰 손이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K리그 이적 시장의 중심에 섰다.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 영입에 나섰다. 제주에서 로페즈, 전남에서 이종호 임종은, 포항에서 고무열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단의 공식 발표만 남겨놓았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목표로 한 폭풍 영입이다.

하지만 전북의 영입 행진에 우려섞인 시선들이 존재한다. 너무 공격수 위주다. 현재 전북의 공격라인은 포화상태다. 주포 이동국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레오나르도와 로이스, 김동찬과 한교원 이재성 등이 건재하다.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근호도 있다. 이근호는 시즌 막바지 몸상태를 완전히 회복했다. 전북은 이근호 잔류도 고려하고 있다.

전북의 K리그 정상급 공격수 영입 러시는 팀 밸런스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 더욱이 취약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에 영입 소식이 별로 없다. 전북은 올 시즌 내내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5년 시즌 시작 전 김남일은 일본으로 떠났고 권경원은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신형민은 입대했다. 근본적인 처방은 미흡했다. 이 호 등 몇몇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효과는 신통하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인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세우는 고육지책까지 썼다. 2015년 ACL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부재의 탓이 컸다.

2016년에도 나가는 선수들이 많다. 이미 윌킨슨은 전북을 떠났다. 최보경과 이재명은 입대했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에 대한 이적 소문도 많다. 이들의 공백을 메워 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현재 K리그를 포함해 아시아 축구 시장에서 수비수들의 몸값이 폭등했다. 중국과 중동 클럽들이 한국 수비수들을 노리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북은 전남의 중앙 수비수인 임종은을 데려오기로 합의했다. 이것으로 수비라인에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울 수 있게 됐다. 1m93의 임종은은 울산 유스,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의 중앙수비수다. 2009년 울산에서 19경기를 뛰었다. 이후 2년동안 무릎 부상으로 쉬었다. 2012년 성남으로 이적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전시즌을 부상없이 뛰었다. 2013년 전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3시즌동안 91경기에 나섰다. 주전을 꿰차며 자신의 가치를 올렸다. 전북의 중앙 수비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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