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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떠나니?"
하지만 '헝그리 투혼'의 기쁨도 잠시, 지난해에 이어 또 선수 이탈을 감수해야 한다. 떠날 채비를 하는 선수들 모두 올 시즌 인천의 핵심 전력으로 뛰었던 주전급이다.
내년 시즌 전력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정 형편이 열악한 인천 구단으로서는 떠나는 선수를 붙잡을 구실도 여력도 없다.
주장 골키퍼 유 현을 비롯해 조수철 김인성 등이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유 현은 인천 전력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0점대 실점률(25실점·평균 0.96실점)을 기록한 그는 인천의 최소실점 공동 1위(33실점)의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지만 인천을 위해 1년 더 남았던 유 현은 FC서울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다.
유 현은 인천의 '짠물수비'에 중심축이었던 까닭에 내년 시즌 인천 전력에 커다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드필더 조수철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조수철도 유 현 못지 않은 핵심전력이었다. 인천 '늑대축구' 4-1-4-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데 선봉장이었다.
하지만 조수철은 구단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일찌감치 이적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가 시즌 막바지 그라운드에서 사실상 모습을 감춘 것도 이 때문이었다.
32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한 김인성도 인천의 공격라인 2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베스트 전력이다. 지난 2월 전북에서 인천으로 이적하면서 연봉이 3분의1 가량 줄었던 김인성은 인천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특유의 빠른 측면 돌파를 되살리며 '블루칩'으로 다시 떠올랐다.
인천 구단은 김인성을 그대로 안고 가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김인성이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도록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필수 자원으로 꼽히는 또다른 선수도 이적설에 올라 있다. 급격한 전력 공백을 우려한 김도훈 인천 감독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구단 측은 이적 결정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이 선수마저 내보내면 "또 선수 팔아서 비용 마련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것도 부담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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