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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축구 공통 과제는 '퍼스트터치'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12-09 18:21


최진철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오답노트는 '슈틸리케호'만 펴낸 것이 아니었다. 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세미나에서 슈틸리케호에 이어 안익수호(18세 이하 대표팀), 최진철호(17세 이하 대표팀)의 오답노트도 공개됐다.

안익수호의 브리핑은 김인완 코치가 맡았다. 안익수 감독은 해외 연수중이다. 최진철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나섰다. 최 감독은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칠레 17세이하(U-17)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내년부터 포항을 지휘한다. 여기에 장외룡 KFA 기술위원회 부위원장도 나와 칠레 U-17월드컵에 대한 기술 보고서를 발표했다.

각각 잘한 점과 보완점을 발표했다.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었다. '퍼스트 터치(선수가 볼을 처음 받거나 다룰 때의 기술)'였다. 김 코치는 "올해 선수들에게 공간 활용과 제약, 동료 움직임에 따른 공격과 수비, 상대 움직임에 따른 공격과 수비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 문제를 찾아 보완하고 공략하는 것을 지향한다"며 "퍼스트 터치가 잘돼야 모든 것이 잘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최 감독은 칠레 월드컵 16강까지의 여정을 쭉 훑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전방 압박과 상대팀 분석이 좋았다"고 말한 최 감독은 "1대1 능력과 공수 전환 속도 등을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도 퍼스트 터치가 중요하다. 퍼스트 터치가 잘돼야 도전적으로 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위원장이 '퍼스트 터치' 강조의 마침표를 찍었다. U-17월드컵을 현장에서 전부 지켜본 장 부위원장은 "한국 선수와 타국 선수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퍼스트 터치"라고 했다. 그는 경기 장면을 쭉 보여주며 "외국 선수들은 볼을 잡는 순간 골문 쪽으로 볼을 향하게 한다. 그래서 드리블이나 패스의 스피드가 유지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경우 볼을 잡은 뒤 횡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볼을 잡아도 퍼스트 터치가 문제니까 볼소유를 하지 못한다. (볼을 공격적으로 잡는 쪽으로)개선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수들에게 볼을 받기 전 주위를 살피고 공격적인 퍼스트 터치를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예로 이승우(바르셀로나 B)와 손흥민(토트넘)을 제시했다. 장 부위원장은 "칠레에 나선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승우만이 원터치 컨트롤을 한 뒤 전진드리블과 전진 패스를 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없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줬다. 9월 20일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경기 하이라이트였다. 당시 손흥민은 간결한 퍼스트 터치와 공격적인 드리블로 상대팀을 공략했다. 결국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장 부위원장이 강조한 모든 것 들이 담겨져 있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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