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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2개 구단 운영 성적]①전북 부동의 1위, 양극화 더 심해졌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2-07 18:54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K리그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한 해가 또 저물고 있다. 치열했던 2015년의 그라운드는 현재와 이별한 후 역사와 만났다. 스포츠조선은 2012년 한국 언론 사상 최초로 K리그 16개 구단의 운영 능력을 평가, 1위부터 16위까지 줄을 세웠다. 2013년에는 14개 구단을 평가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12개 구단으로 1부 리그인 클래식이 운영됐다.

스포츠조선 축구전문기자 9명이 클래식 12개 구단의 2015년 운영 성적표를 매겼다. 전문가 3명(박문성 SBS 해설위원, 한준희·김태륭 KBS 해설위원)의 평가도 반영했다. 개막 전 목표 순위와 현재의 위치를 평가한 목표성취도를 비롯해 선수단 운용 능력 관중 동원 능력 페어플레이 연고지 밀착도 외국인 선수 활용 능력 홍보 및 마케팅 역량 재정 및 투자 파워 유소년시스템 전문가 평점 등 경기력과 행정 능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 항목당 10점 만점, 총점 100점으로 난상토의 끝에 최대공약수를 도출했다.

평가 항목에 변화가 있었다. 둘로 나뉘었던 홍보와 마케팅 역량을 한 항목으로 합치고, 재정 및 투자 파워를 새롭게 도입했다. 재정 건정성과 투자는 각 구단의 미래다. K리그는 올 시즌도 '임금 체불'의 어두운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았다. 투자 위축은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형국이다. 활발하게 투자를 하는 구단이 눈치를 봐야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다.

투자는 '절대 선'으로 인식돼야 한다. 아울러 재정 건정성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프로축구의 백년대계가 더 탄탄할 수 있다.


'전북 천하'는 운영 성적표에서도 나타났다. 2012년 5위에서 출발한 전북은 2013년 4위에 이어 지난해 정상을 밟았다. 올해도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페어플레이에서 12개 구단 가운데 10위를 기록, 평점 3점에 그친 것이 '옥에 티'였을 뿐이다. 목표성취도와 선수단 운용 능력, 관중 동원 능력, 홍보 및 마케팅 역량, 재정 및 투자 파워에서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총점 82.8점으로 1위에 오른 전북은 선두를 수성한 가운데 총점은 87.0점으로 뛰었다. 전북은 2연패도 평가받아야 하지만 실관중 집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지방 구단으로는 최초로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2015년의 전북은 찬란했다.

17년 만의 FA컵을 제패한 FC서울은 지난해 3위에서 2위(80.3점)로 한 계단 뛰어오른 가운데 2년 연속 K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이 3위(79.7)를 차지했다. 포항 스틸러스(4위·69.3점)에 이어 5위를 차지한 시민구단 성남FC의 대반전도 눈에 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 성남은 시민구단의 새 길을 열었다. 2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는 '광폭 행보'로 ACL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K리그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만년 하위였던 성남은 운영 성적 순위에서도 도드라졌다. 14위→14위→11위에서 올해는 5위로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K리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6위 인천 유나이티드(53.5점)부터 최하위 부산 아이파크(31.8점)까지 7개 구단의 운영 성적이 50점대 이하의 낙제점이었다. 더 큰 걱정은 기업 구단의 침체였다. 제주 유나이티드(SK·7위·53.3점), 전남 드래곤즈(포스코·8위·53.2점), 울산 현대(현대중공업·9위·52.7점), 부산(현대산업개발)의 팀 운영은 모기업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반짝한 제주는 '매너리즘'에 빠진 듯 하고, 전남과 울산은 그룹B로 떨어지며 존재감을 잃었다. 부산은 기업구단으로는 사상 최초로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10위(42.3점), 11위(32.5점)에 머물며 시민구단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전은 챌린지로 다시 떨어지며 클래식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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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한국 축구의 젖줄이다. 그러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는 듯 하다. 양극화는 물론이고 상향이 아닌 하향 평준화가 되고 있다. 존재의 이유를 망각해선 안된다. 각 구단의 상황이 같을 수 없지만 시대적인 요구는 분명하다. K리그가 살아야 한국 축구가 산다.

내년에는 상주 상무와 수원FC가 클래식에 승격한다. 2016년 모두가 환하게 웃는 K리그를 꿈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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