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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골키퍼 정성룡(30)의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이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사실상 일본 무대를 밟게 된 정성룡은 오는 29일 전북과의 시즌 최종전이 K리그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제주 서귀포고 출신인 정성룡은 2004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가 됐다. 출발은 시련이었다. 2004~2005년 2군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야 했다. 2006년부터 서광이 비췄다. 1군으로 올라와 신화용과 함께 주전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2007년 K리그 우승을 이끈 정성룡은 이듬해 이적료 15억원(추정치)을 발생시키며 성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정점은 2010년 찍었다. 이운재를 밀어내고 남아공월드컵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주가가 폭등했다. 몸값이 20억원으로 치솟았다. 수원으로 팀을 옮긴 정성룡은 지난 4년간 '넘버 원' 골키퍼로 뛰었다. 2011년에는 11경기 무실점으로 1위에 올랐고, 2012년에는 12경기 무실점을 했다. 지난해에는 13경기 무실점으로 K리그 최고의 수문장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쳤다. 정성룡은 K리그 통산 295경기에서 309실점으로 경기당 1.05골을 기록했다.
해외진출은 정성룡의 꿈이었다. 지난해 아픔도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리그(MLS) 시카고행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당시 높은 몸값에 이적이 무산됐다. 그러나 올해는 걸림돌이 없어졌다. FA 신분을 획득하면서 이적료가 없어지게 됐다.
수원 측은 시즌이 끝난 뒤 정성룡과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입장차가 워낙 커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내년 구단 지원금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몸집을 줄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성룡의 높은 몸값은 부담이다. 때문에 수원에서 제시할 카드로 정성룡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마지막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것이 정성룡의 입장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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