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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전]원톱경쟁 비교우위 석현준 '이정협 나와라!'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11-17 22:54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2차전 한국 대 라오스의 경기가 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렸다. 후반 석현준이 교체되어 나오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9.03/



'이정협 나와라!'

'슈틸리케호'의 원톱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게 생겼다.

그동안 원톱 믿을맨은 '슈틸리케의 사나이' 이정협(24·부산)이었다. 이정협이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사이 동갑내기 유력 경쟁자가 떴다. 불을 지핀 이는 석현준(24·비토리아FC)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월 K리그 클래식(당시 상무 소속) 경기 도중 얼굴 부상을 한 이정협에게 회복시간을 주기 위해 대표팀 발탁을 자제해왔다. 무주공산이었다. 그 사이 원톱 자리를 놓고 검증대에 오른 이가 석현준 황의조(성남)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다. 이 가운데 17일 라오스와의 6차전으로 2015년을 마감하기까지 석현준이 한 발 앞섰다.

석현준은 이정협이 없는 9월부터 지금까지 5차례 A매치에 모두 차출됐다. 여기에 이정협이 건재할 때부터 원톱 실험 대상이었던 황의조가 꾸준히 발탁됐고, 지동원은 10월부터 3경기 연속 승선했다.

골로 말해야 하는 스트라이커의 특성상 석현준이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9월 3일 라오스와의 2차전(8대0 승)에 선발 출전한 석현준은 62분을 뛰며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 때 경쟁했던 황의조는 석현준의 교체 멤버로 28분을 뛴 것에 만족했다.

이어 9월 8일 레바논과의 3차전(3대0 승)서도 석현준이 선발 76분, 황의조가 교체 14분을 소화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의 우선 순위는 석현준이었다. 10월 8일 쿠웨이트와의 4차전(1대0 승)서는 황의조 대신 지동원이 검증대에 올랐지만 이 역시 선발 76분을 뛴 석현준이 먼저였다.

이 같은 경쟁구도에서 석현준 쪽으로 두드러지게 기운 것은 최근 치른 미얀마, 라오스와의 5, 6차전이다. 12일 라오스와 비슷한 약체인 미얀마전(4대0 승)에서 석현준은 4분 출전으로 몸만 푸는 대신 지동원과 황의조가 주연이었다. 지동원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지만 후반에 원톱으로 옮긴 이후 추가 활약은 없었다. 황의조는 선발 원톱으로 63분을 뛰었다. 후반 손흥민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황의조가 빠지자 오히려 공격루트가 활기를 띠었다.


반면 이번 라오스전에서 선발 출격한 석현준이 미얀마전에서 목격된 원톱의 갈증을 풀어줬다. 전반 3분 기성용의 선제 페널티킥골은 문전 깊숙이 돌파해 상대 수비를 유린한 석현준이 유도했다. 이어 그는 43분 문전 정면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하며 4-0 추가골을 만들었다.

황의조와 지동원도 10월 13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3대0 승)에서 각각 1골을 넣었다. 석현준은 벤치에서 구경을 했다. 하지만 라오스전을 통해 석현준은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제 석현준이 2016년 '슈틸리케호'의 원톱 경쟁 체제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1991년생 동갑내기의 윈-윈 경쟁에 한국축구는 또 진화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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