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중국에서 과제와 희망을 동시에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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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선 신태용호의 키워드는 '권창훈(수원)'이었다. A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축구의 대세로 떠오른 권창훈은 교통정리 끝에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황희찬(리퍼링) 류승우(레버쿠젠) 등 유럽파들과의 시너지 효과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권창훈은 중국전에서 4-1-4-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권창훈이 A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바로 그 위치였다. 권창훈은 엄청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A대표팀에서 보여준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11일 모로코와의 1차전(0대1 패)에 이어 또 한번 아쉬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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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의 고민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신 감독은 공격축구를 위해 원볼란치(한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호하고 있다. 신태용호가 그간 활용한 다이아몬드 4-4-2, 4-1-4-1 포메이션 모두 한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진한다. 이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말그대로 만능이 돼야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줘야 하고, 윙백이 공격가담시에는 뒷 공간을 지켜야 한다. 공격 전환시에는 패스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올 시즌 광주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찬동(광주)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찬동을 제외하고 이 포지션을 소화할 선수가 많지 않았다. 모로코전에서 선발로 나선 김민태(베갈타 센다이)는 부진했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 대체발탁한 박용우를 기용했다. 서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던 박용우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정된 수비와 패스능력은 물론 해결사 기질도 보였다.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넣었던 박용우는 중국전에서도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발견으로 신 감독은 공격축구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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