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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시다발 테러, 축구계도 '발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14 14:59


ⓒAFPBBNews = News1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축구계도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파리에서 14일(한국시각)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80명을 비롯해 200여 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는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 바타클랑 극장을 비롯한 6곳에서 발생했다.

그 중 하나가 프랑스와 독일의 A매치가 펼쳐졌던 스타드 드 프랑스였다. 이날 경기는 '미리보는 유로2016 결승전'으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 경기를 관전했다. 테러리스트는 이를 노렸다. 경기장에서 두 번의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기장은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떠나려는 관중들로 난장판이 됐다. 안전요원의 정리 속에 수백 명은 그라운드로 피신했다. 노엘 르 그라에 프랑스축구협회장은 "J 출입구 쪽에서 폭탄이 터졌다. 세 명이 사망하고 여러 부상자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미리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경기 후 프랑스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선수들도 관중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끝나고 소식을 접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경기가 끝난 뒤 양팀 선수단에 테러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파리 축구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원정팀 독일 선수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 A대표팀 매니저는 "모두가 폭발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폭죽 소리보다는 확실히 더 컸다"며 "라커룸에 공포감 등 평소와 다른 이상한 분위기가 깔렸다. 선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가족에게 자신의 무사함을 알리기 위해 계속 전화를 걸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 충격적인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테러의 전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킴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벤치에 앉아 있던 우리는 폭발음이 들렸을 때 무슨 일인지 곧바로 알아챘다. 왜냐하면 경기 당일 낮에도 무서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기 당일 독일 선수단이 머무는 호텔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익명의 정보가 날아들었다. 독일 대표팀은 첩보를 입수하자마자 곧바로 호텔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경찰 조사 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독일 대표팀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향후 A매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프랑스는 18일 새벽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친선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이 경기는 무기한 연기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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