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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를 가졌다. 전반 이재성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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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K리거가 매듭을 풀고, 독일 분데스리거가 마침표를 찍었다.
슈틸리케호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 미얀마와의 홈경기에서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진용에 여유가 느껴졌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을 벤치에서 대기시켰다.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들었다. 4-1-4-1 시스템이었다. 황의조(성남)가 원톱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2선에는 이재성(전북)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빗셀고베)이 위치했다. 포백에는 김진수(호펜하임) 곽태휘(알 힐랄)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포진한 가운데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예상을 비켜가지 않았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8위, 미얀마는 161위다. 무려 113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미얀마도 절대 열세를 인정했다. 태극전사들이 볼을 잡으면 전원이 하프라인을 넘지 않았다.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펼쳤다. 경기 시작 초반부터 슈틸리케호는 그물망 수비를 뚫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전반 초반 다소 답답했다. 정우영의 서툰 볼터치와 구자철이 맥을 끊는 플레이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김진수와 지동원 포진한 왼쪽 라인도 신통치 않았다. 집중 연마한 세트피스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다행히 상대 밀집 수비에 휘말릴 수 있는 순간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7분이었다. 역시 기성용이었다. 그의 로빙패스가 한 치의 오차없이 K리거 이재성의 가슴에 배달됐다. 이재성은 가슴 트래핑 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전반 22분에는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실축하며 땅을 쳤다. 빗장이 열리자 분데스리거도 살아났다. 전반 29분 지동원의 크로스를 구자철이 헤딩으로 화답,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것만 잘 보여준다면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6월 16일 러시아행의 첫 관문인 2차예선 1차전에서 미얀마와 격돌했다. 미얀마의 홈경기였지만 FIFA의 관중 폭동 징계로 개최권을 상실, 중립지역인 태국 방콕에서 맞닥뜨렸다. 한국은 이재성과 손흥민의 세트피스 연속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5개월이 흘렀고, 2차예선도 반환점을 돌았다. 안방에서 미얀마를 다시 만났다. 슈틸리케호는 9월 3일 홈에서 열린 라오스전에서 8대0으로 대승했다. 후반전에도 융단 폭격이 기대된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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