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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엔 변수가 춤을 춘다.
K리거들의 몸도 '천근만근'이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체력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K리그 클래식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전북 현대 소속의 권순태(31) 김기희(26) 이재성(23)은 하루 전 제주 원정에서 혈투를 치렀다. 빗속에서 포항전을 치르고 온 윤영선(27) 황의조(23·이상 성남) 역시 풀타임을 뛰었다. K리그와 마찬가지로 시즌 끝물인 일본 J리그의 김창수(30·가시와) 정우영(26·고베),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영권(25·광저우 헝다) 장현수(24·광저우 부리)의 체력도 넉넉한 편은 아니다. 중동 무대에서 활약 중인 곽태휘(34·알 힐랄) 남태희(24·레퀴야) 한국영(25·카타르SC)은 이제 막 시즌을 시작했으나, 장거리 이동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차전은 결국 '컨디션'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23명의 컨디션을 어떻게 뭉쳐 시너지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61위 미얀마(한국 48위)의 기량은 한국에 비해 한 수 아래다. 하지만 슈틸리케호의 종착점은 2차예선이 아닌 본선이다. 최종예선으로 가는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 만큼, 내부 경쟁을 통해 본선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할 시기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에도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완벽한 내용'을 만들기 위한 첫 과제는 모든 선수가 전술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리그 일정과 장거리 이동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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