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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복귀골' 서동현 "딸이 엄청 좋아해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0-29 07:47



"딸이 엄청 좋아해요."

서동현(30·제주)은 자타공인 '딸바보'다. 서동현에게 전화를 걸면 주영훈이 작곡한 '딸바보송'이 흘러나온다. 군생활을 마친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은 매일 딸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첫째는 어느덧 네 살이 됐고, 군생활 중 생긴 둘째도 8개월에 접어들었다. 서동현은 "전화할때 마다 빨리 오라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항상 같이 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웃었다. 서동현은 전역 후 첫번째 출전경기였던 24일 포항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딸에게 멋진 선물을 안겼다. 딸도 아빠의 골소식에 팔짝팔짝 뛰었다.

훌쩍 자란 딸처럼 군입대를 마친 서동현도 커졌다. 다른 전역생들처럼 군생활이 터닝포인트가 된 듯 했다. 서동현은 "훈련소에 들어가니까 후회스러운 장면들만 떠오르더라. 군생활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경찰청에서 대표급 선수들과 생활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서동현은 "군생활하면서 조동현 이흥실 감독님 밑에서 지도를 받았다.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했다. 대표팀에서 뛰었던 좋은 선수들로부터 여러 장점들을 배웠다. 느낀 바가 많았다"고 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도 성숙해진 서동현에 만족감을 표했다. 서동현은 지난달 25일 전역했다. 그룹A행의 분수령이었던 4일 전북과의 33라운드에 출전이 가능한 상태였다. 조 감독은 서동현과 미팅을 통해 "아직 몸상태도 완전치 않고, 무엇보다 그 전까지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서동현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조 감독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주는 극적인 그룹A행에 성공했고, 서동현도 팀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키울 수 있었다.

서동현은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서동현은 "제대 전에 팀에 돌아가면 쉽게 적응할 줄 알았다. 생활 패턴이 달라지니까 확실히 어색하더라. 운동량에도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는 "괜히 무리해서 1군에 있느니 2군에서 몸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의 빠른 첫 골도 이처럼 달라진 의지에서 비롯됐다. 서동현은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더 느끼고 있다. 연습 때도 실전이라 생각하고 뛰고 있다.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채우지 못했던 것을 다 채워보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다시 서동현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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