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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재회다.
빌리치 감독과 웨스트햄의 첫 만남, 시곗바늘은 1996년 1월로 돌아간다. 당시 빌리치 감독은 크로아티아리그 최강 HNK 하이두크스플리트와 크로아티아대표팀 주전 수비수였다. 웨스트햄은 수비력 보강을 위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130만파운드)를 투자해 빌리치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1996~1997시즌 EPL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2부 리그 추락이 목전이었다. 이때 에버턴의 조 로일리 감독이 450만파운드를 제시하며 빌리치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웨스트햄 입장에서 거부하기 어려운 액수였다. 그러나 강등 위기 속에서 핵심선수를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진퇴양난에 빠졌다.
기적이 일어났다. 웨스트햄은 리그 1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등을 면했다. 강등권과 불과 승점 2점 차이였다. 빌리치 감독은 구단과의 약속과 의리를 모두 지킨 후 에버턴에 입단했다.
18년만에 재회한 빌리치 감독과 웨스트햄. 그들의 가슴엔 아직도 '1997년의 기억'이 생생하다. 빌리치 감독과 웨스트햄의 '의리 극장'은 이제 2막을 열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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