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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계 성장한 이정협(부산)의 무게감은 대단했다.
최영준 신임 부산 감독은 이정협을 아낄 계획이었다. 강등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한만큼 섣부르게 출전시키기 보다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연패가 이어지며 반전의 카드가 필요했다. 이정협의 몸상태와 의지를 확인한 최 감독은 전격적으로 이정협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최 감독은 "아직 부상 트라우마가 남아있다.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원래는 리저브로 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팀에 도움되고 싶다고 해서 선발 명단에 넣었다. 훈련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테스트 결과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협이가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공격의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가볍게 뛰게 해주고 싶었는데 팀을 이끌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다소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정협을 투입한 이유다. 이정협이 만든 공간을 김진규 등 2선이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의 기대대로 였다.
부산은 이정협의 가세와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최전방에 힘이 실어지자 2선도, 수비진도 모두 힘을 받았다. 부산은 공교롭게도 이정협이 교체아웃된 이후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쓴 패배였지만 부산 입장에서 이정협 효과를 확인한 것은 분명 큰 성과였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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