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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예선]반세기 만의 본선행 노리는 日 '타도 한국!'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21:38 | 최종수정 2015-10-24 07:08


ⓒAFPBBNews = News1

'ありひめジャペン, 世界ヘ進擊!(오리히메 재팬, 세계로 진격!)'

일본핸드볼연맹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 홈페이지에 적어놓은 문구다. 리우행을 향한 일본 핸드볼계의 열망을 담은 간절한 외침이기도 하다. '오리히메'는 직녀(織女)를 뜻한다.

일본은 여자 핸드볼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 아시아 최초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후 40년 간 올림픽 무대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자유진영 보이콧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이어 1984년 LA 대회에 도전장을 냈으나, 한국과 중국의 벽에 가로 막혔다. LA 대회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서 연속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생순'의 서막을 알렸다. 이전까지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일본 여자 핸드볼은 변방으로 추락한 채 라이벌 한국의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일본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 실업팀 뿐만 아니라 대표팀 감독 지휘봉까지 한국에 넘기면서 '타도 한국'을 외쳤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을 밀어내는 이변을 쓰면서 결실을 맺는 듯 했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행 실패에 이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시 한국에 무릎을 꿇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2020년에 도쿄올림픽 개최로 본선에 자동 출전한다. 그러나 반세기 가까이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오르는 것에 대한 시선이 고울리 만무하다. 일본 핸드볼계가 이번 리우 대회 예선에 목을 매는 이유다. 아시아 예선 유치 뿐만 아니라 장기 합숙을 통해 칼을 갈았다.

한국,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5개국이 참가하는 여자 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은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진다. 1위팀은 본선에 직행하나, 2위 팀은 내년 4월 열릴 대륙간 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노려야 한다. 유럽의 강호들이 줄줄이 출전하는 대륙간 예선에서의 본선 티켓 확보는 부담감이 크다. 일본 입장에선 이번 아시아 예선을 통해 어떻게든 한국을 넘어 본선 티켓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번 아시아 예선에는 에이스 혼다 메구미(28·소니) 등 주력 선수들이 총출동한 상황이다.

일본의 집념은 아시아 예선 2경기를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장신숲을 세운 우즈베키스탄과의 첫 경기서 무려 51대17, 34골차 압승을 거뒀다. 21일 중국전에서도 29대19로 이기면서 2연승을 달렸다. 2연승(골득실 +44)으로 한국(2승·골득실 +23)에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양팀 모두 이변이 없는 한 25일 예선 최종전서 올림픽 본선직행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숙명의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이 물러설 수 없는 코트에서의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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