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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전 해법도 결국 '압박'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기니는 최진철호가 9월 수원컨티넨탈컵에서 1대1로 비겼던 나이지리아를 3대1로 제압한 팀이다. 잉글랜드와의 1차전(1대1 무)에서 드러난 기니의 전력은 만만히 볼 수준이 아니었다. 특히 역습 속도가 대단히 빨랐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갖고 있는 나비 방구라와 야마두 투레, 투톱을 활용한 공격은 인상적이었다. 이들 투톱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파고 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방구라는 동점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FIFA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수비는 기니의 빠른 역습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니 공격수들의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전방까지 빠르게 볼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압박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최진철호의 브라질전 승리 비결은 강력한 압박이었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볼 주위를 3~4명이 에워싸는 압박 전략으로 브라질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브라질전과 같은 강도 높은 압박으로 기니를 밀어붙여야 한다. 개인기에서 기니는 절대 브라질에 밀리지 않는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저 연령 대회에서 탁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칫 느슨한 압박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의외로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전과 같은 정신무장으로 압박을 한다면 기니는 절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기니의 수비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허술하다. 이승우(17·바르셀로나B)를 중심으로 측면 공격이 살아난다면 분명 골을 넣을 수 있다. 최 감독은 "승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영상을 통해 기니가 어떤 팀인지 파악했다. 선수들이 같은 생각을 인지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개인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4강 신화를 위한 첫 걸음, 16강 진출을 위한 시작은 바로 '압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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