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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브라질을 넘었다. 두 번째 상대는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다.
아프리카 팀들의 경우 베일에 싸여있다. 생각과 현실은 또 다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뼈아픈 경험이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러시아와 1대1로 비겼지만, 2차전에서 알제리에 2대4로 패했다. 알제리전 상처는 컸고,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아프리카 팀들의 경우 리듬을 허용하면 쉽지 않다.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최진철호는 기니를 꺾으면 2승(승점 6)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지을 수 있다.
그는 브라질전에선 이타적인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나'가 아닌 '우리'로 팀에 녹아들었다. 그러나 '골게터'는 여전히 그의 역할이다. 브라질전에선 4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비록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위력적인 플레이에 세계도 엄지를 세웠다.
FIFA는 브라질전 후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우라는 이름을 잘 모른다고? 그렇다면 유튜브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해보라. 17세의 한국 축구 스타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승우가 최근에 보여준 가장 뛰어난 활약은 지난해 칠레 월드컵 예선인 AFC 챔피언십 8강 일본전에서 터트린 골이다. 눈부신 단독 드리블에 이은 부드러운 결정력은 디에고 마라도나도 자랑스러워했을 대단한 골'이라고 극찬했다. 1m70의 '작은 거인'인 이승우의 강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현란한 드리블이다. 1~2명은 쉽게 제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기니전을 앞둔 이승우의 각오는 특별했다. 그는 "같이했던 친구들이 부상으로 함께 못하게 된 것은 유감스럽다. 나도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다. 그 선수들 위해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진철호는 대회 직전 장결희(17·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수비수 최재영(17·포항제철고)이 브라질전에서 다쳐 남은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16강 진출도 약속했다.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한 경기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은 마음가짐이 크다. 브라질전에선 나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선수들 모두 한마음이 돼 잘 뛰어서 기뻤다. 그래서 승리했다. 2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한다면 예선통과를 확정지을 수 있다. 기니전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승리하고 싶다."
톡톡 튀는 이승우의 출사표에서 '성숙'이 느껴진다. 최진철호의 현재 분위기다. 이승우의 대회 첫 골, 과연 기니전에서 터질까. 결전이 임박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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