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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득점왕 레이스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아드리아노는 FC서울 폭풍질주의 힘으로 거듭났다. 발재간 뿐만 아니라 위치선정, 제공권 등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에서 빛나고 있다. 지난해 27골을 터뜨리며 차지한 챌린지 득점왕에 이어 클래식 대권까지 넘보면서 사상 첫 '1, 2부리그 연속 득점왕'이라는 확실한 목표까지 갖추고 있다. 고요한과 윤일록, 다카하기, 오스마르 등이 버틴 후방의 지원도 탄탄하다.
김신욱은 '경쟁 여건'에서 아드리아노보다 순탄한 길을 걷고 있다. 1~6위 팀이 겨루는 그룹A와 달리 7~12위가 포진한 그룹B에서 김신욱을 막아낼 만한 수비 자원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울산 역시 양동현 뿐만 아니라 안현범과 코바, 김승준, 마스다 등 '김신욱 도우미'를 자처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난 여름 해외 진출 고배를 마신 김신욱 입장에선 '득점왕'이라는 확실한 결과 만큼 중요한 동기부여를 찾기 어렵다.
과하면 넘치기 마련이다. 두 선수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팀과의 시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그 장점을 잘 이용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면서도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여전히 김신욱이 유리한 건 사실"이라고 고삐를 놓지 않았다. 김신욱 역시 "동료들과 어떤 호흡을 보일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득점왕 욕심보다는 팀과의 조화가 먼저다. 골은 나중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골은 그라운드의 꽃이다. 막판 순위 경쟁 만큼 피말리는 토종-외인 킬러 간의 자존심 싸움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지에 한국 축구의 눈이 쏠려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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