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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3人 맹활약, FW 경쟁 더 험난해졌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0-15 07:39


◇지동원(오른쪽)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1분 기성용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을 성공시키자 축하를 건네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해 9월, 태극호의 키를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원톱 공격수'였다.

성에 차는 킬러가 없었다. 2선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 자원과 달리 원톱 자리는 무주공산이었다. 파격을 택했다. 당시 무명이었던 이정협(24·부산)을 발탁해 2011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동국(37·전북) 김신욱(27·울산) 등 여러 공격수들이 시험대에 올랐으나, 이정협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잔잔한 호수에 거센 물결이 일고 있다. 원톱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석현준(24·비토리아)이 합격점을 받았다. 10월에는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23·성남)까지 가세했다. 자메이카전에서 지동원과 황의조가 득점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석현준은 지난달보다 한층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쿠웨이트전에서 공격포인트는 쓰지 못했으나, 연계 플레이 등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부분이 대폭 보완됐다. 강점인 포스트플레이는 한층 강화되는 등 최근 소속팀에서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2011년 이후 4년 동안 A매치 득점이 없었던 지동원은 자메이카전에서 터진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쿠웨이트전 후반 막판 교체 출전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자메이카전에서 종횡무진 하며 '10월 A매치의 스타'가 됐다. 황의조 역시 소속팀 성남에서의 활약상에 걸맞은 움직임으로 A매치 마수걸이골을 터뜨리며 큰 자신감을 얻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 등 오랜만에 대표팀에 온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11월 미얀마(12일·홈), 라오스(17일·원정)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 6차전을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슈틸리케호보다 객관적 전력은 한 수 아래다.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최종예선 조기 진출이 확정될 수도 있다. 승리라는 목표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10월 A매치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삼인방의 호출이 유력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걸어온 길에는 '안주'가 없었다. 최근 제대해 부상 회복 중인 이정협뿐만 아니라 김신욱 이종호(23·전남) 등도 소집 대상에 꼽을 만하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이어진다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다.

선택지는 많을 수록 좋다. 11월 A매치 2연전 준비에 나선 슈틸리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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