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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영입은 흔히 '도박'이라고 한다.
이 전을 살펴봐도 흙 속에 묻혀있던 수비수 알렉스를 데려와 재미를 봤다. 알렉스는 K리그 클래식 제주로 이적하며 돈까지 안겨줬다. 수원FC 역시 에이전트 등이 제공하는 비디오를 통해 선수를 살펴본다. 수원FC는 스카우트가 없기 때문에 비디오에 대한 의존도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잘하는 부분만 편집해 만든 영상이기 때문에 비디오상에서는 모두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다. 외인 영입 후 감독들이 "속았다"는 말을 종종하는 것은 영상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수원FC는 1년 예산이 챌린지 구단들 중에서도 적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조덕제 감독은 더 꼼꼼히 비디오를 살펴본다. '이정도면 됐다' 하는 막연함 대신 '이 선수가 아니면 안된다' 정도가 돼야지 다음 과정을 진행한다. 수원FC 관계자는 "조 감독이 거절한 선수 중에 클래식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추려진 선수들은 국내에 들어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조 감독이 테스트를 강조하는 것은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당연히 직접 살펴봐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두번째는 인성을 보기 위해서다. 수원FC는 챌린지에서도 가장 조직력이 좋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튀는 것보다 함께 녹아드는 것을 강조한다. 선수들과 생활하게 하면서 어떻게 어울리는지 살펴본다. 시시는 스타 출신이지만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자파, 블라단은 수원FC에서 가장 인사를 잘하는 선수로 꼽힌다. 조 감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인성이 좋다. 내가 특별히 선수 보는 눈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인성을 좋은 선수들은 부족한 것을 고치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에 대한 적응도가 높은 것이 성공 확률이 높은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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