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자메이카전]3골만큼이나 값진 무실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0-13 21:51


취임 1주년을 맞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황의조가 후반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13/

"계속해서 우리의 공격적인 축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8일 쿠웨이트전을 마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의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수비를 두텁게 하며 볼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슈틸리케 축구의 색깔이다. 슈틸리케의 스타일은 한국축구에 빠르게 녹아내렸다. 수비불안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올 해 한국축구가 치른 17번의 A매치 중 무려 14번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큰 자부심과 만족감을 갖고 있었다.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 역시 무실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여러 조합을 실험할 수 있는 공격과 달리 수비진은 호흡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자메이카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컸다. 그간 수비의 주축이었던 센터백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김승규(울산)가 소속팀 요청에 의해 대표팀을 떠났다. 장현수(광저우 부리) 박주호(도르트문트) 등의 피로도도 컸다. 결국 13일 자메이카전에서는 지난 쿠웨이트전과 비교해 180도 다른 라인업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 김진수(호펜하임) 김기희(전북)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가시와)가 포백라인에 섰다. 골문은 11개월만에 정성룡(수원)이 복귀했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 체제하에서 한번도 가동되지 않은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호의 수비는 두터웠다. 자메이카의 빠른 스피드에 다소 고전했지만 기어코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다. 전방부터 과감한 압박으로 자메이카의 예봉을 꺾었고, 정우영(빗셀고베)과 한국영(카타르SC)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호흡도 빛났다. 물론 보완점도 있었다. 김진수 김창수가 오버래핑한 뒷공간이 자주 열렸고, 홍정호-김기희 두 센터백의 호흡에도 문제가 있었다.

역시 중요한 것은 결과다. 기존에 상대했던 아시아권팀들보다 수준이 높은 자메이카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김영권 장현수 등 핵심 수비수들을 제외하고도 무실점을 했다는 것은 팀 자체가 강해졌다는 뜻이다. 그만큼 의미있는 자메이카전 무실점이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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