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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본선 도전 3대 과제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0-12 17:36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제 붓을 들었을 뿐이다.

밑그림을 완성한 신태용호의 채색이 시작됐다. 호주와의 두 차례 평가전은 그 시작이었다. '신태용표 공격축구'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선배들을 압도한 19세 공격수 황희찬(리퍼링)의 발견과 해외파의 활약 역시 고무적이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지는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선수권에 나선다.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리우행이 결정된다. 최소 4강에 올라야 리우행 문턱에 다가갈 수 있다. 한 번의 패배가 곧 낭떠러지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두 달 간의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아시아선수권을 앞둔 오는 12월까지 채색을 마치고 본선행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전술 완성이 첫 번째 과제다. 호주와의 1차 평가전을 통해 4-4-2 다이아몬드형 포메이션을 시험했다. 그동안 4-2-3-1, 3-5-2, 4-3-3 등 여러가지 포메이션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전방 압박과 침투 뿐만 아니라 보다 공격적인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두는 포메이션을 낙점했다. 황희찬-지언학(알코르콘) 투톱의 위력을 확인했고 중앙 미드필더들의 압박 능력 역시 뛰어났다는 점에서 신 감독은 내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4-4-2 포메이셔을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과제는 공격의 완성이다. 신 감독은 호주전을 앞두고 소집한 올림픽팀에게 줄기차게 '공격'을 강조했다. 밀집수비로 나올 것으로 예상대는 상대를 잘 공략하지 못하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지속적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실수를 해도 상관없다."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공격적인 역량은 확인했으나, 전술적 완성도는 여전히 원하는 방향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신 감독의 판단이다. 신 감독은 남은 두 달 간 새로운 조합을 완성하면서 '신태용표 공격'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신태용호 완성을 위한 마지막 과제다. 공격적인 플레이에 집중 하다 보니 수비라인의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게 사실이다.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중앙 미드필더들의 백업으로 커버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호주전에서 상대의 포스트플레이에 잇단 찬스를 내주는 모습도 드러났다. '최선의 공격은 수비'다.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 되지 못한 공격은 소용이 없다. 본선행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제패까지 노리고 있는 신태용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수비 완성 역시 공격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신 감독은 "현재는 (팀이)60~70%의 상황이지만 오는 12월까지 100%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완벽한 여건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우행의 마지막 여정에 접어든 신태용호는 과연 12월 '완전체'가 될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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