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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화려하다.
주역은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7·바이에른뮌헨)였다. 1-1이던 전반 42분 헤딩 결승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13호골이다. 역대 조별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이다. 데이비드 힐리(36·북아일랜드)가 유로 2008 조별리그에서 세운 기록과 동률이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레반도프스키를 향했다.
레반도프스키에게 관심이 쏠릴 때 조용히 제 몫을 하는 선수가 있었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21·아약스)다. 조별리그 9경기에 출전해서 6골-6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밀리크는 6골로 유로 조별리그 득점 공동 5위다. 웨일스의 영웅 가레스 베일(26·레알마드리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급 도우미 역할도 한다. 6도움으로 이번 대회 현재까지 도움 단독선두다. 알토란 같은 활약이다.
밀리크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폴란드 연령별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16세의 나이로 폴란드리그 카토비체에서 프로데뷔했다. 10경기에 출전해서 4골을 넣었다. 해외 유명 구단들이 그를 주목했다.
하지만 밀리크의 선택은 자국 명문 구르니크 자브제였다. 38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다. 잠재력이 폭발했다. 밀리크의 눈은 더 큰 물을 향했다.
2012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 입단했다. 당시 밀리크는 18세에 불과했다. 청운의 꿈을 품었다. 하지만 벽이 높았다. 리그 6경기에 출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2013년 9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갔다. 18경기에서 2골에 불과했다. 밀리크도 그저 그런 유망주 중 하나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선택은 네덜란드였다. 2014년 5월 에레디비지에 아약스로 임대갔다. 맞는 물을 찾았다. 21경기 출전해서 11골을 넣었다. 올 여름 아약스로 완전이적했다. 둥지를 틀었다.
밀리크는 올시즌 7경기(3골-2도움)에 출전하며 팀의 리그 단독선두를 견인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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