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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진도에서 10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올라온 팬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아침 비행기로 날아온 팬도 있었다. 서울에 도착해서도 갈길이 구만리였다. 지하철과 버스를 서너번 갈아타야 했다. 오는 도중 갑자기 소나기도 내렸다. 쏟아지는 장대비에 온 몸이 젓기도 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목표는 하나였다. 자신들의 영웅, A대표팀 선수들을 바로 앞에서 보겠다는 열망이 앞섰다.
선수들이 나오자 다들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았다. 훈련 시작 전 10분간 사인을 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단연 인기 최고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었다. 많은 팬들이 기성용 주변으로 가서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이재성(전북) 김진수(호펜하임) 등 젊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어린 선수들은 팬들에게 과자 선물을 한 아름 받기도 했다. A대표팀의 최고참인 곽태휘 주변으로는 '연륜있어 보이는' 팬들이 몰려들어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1시간 30분에 걸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선수들이 지나갈 때는 응원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훈련 중 멋진 장면이 나오면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선수들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훈련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석현준(비토리아)은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박주호(도르트문트) 역시 "선수들끼리 있으면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준비에 집중하지만 팬들 있으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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